[국제개발협력][협동조합의 날] 작은 저축으로 시작된 말라위 여성들의 자립 이야기💸

2026-07-01

협동조합의 날에 대해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매년 7월 첫째 토요일은 ‘협동조합의 날’입니다. 

협동조합이 지역사회와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국제협동조합연맹(ICA)이 기념하기 시작했으며, 현재는 유엔(UN)도 함께 기념하며 협동조합의 역할과 의미를 전 세계에 알리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의 모습은 매우 다양한데요!

생산자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신용협동조합처럼 분야와 목적에 따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중 아프리카 농촌 지역에서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방식 중 하나가 바로 ‘마을 금융 공동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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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모임을 가지고 있는 SILC 참여자들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이 말라위에서 함께하고 있는 사업 역시 마을 금융 공동체 방식에서 시작됩니다. 그 중심에는 여성들이 함께 저축하고 대출하며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가는 SILC가 있습니다. 


SILC란 무엇일까요?

SILC는 Savings and Internal Lending Community의 약자로, 은행 접근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마을 금융 공동체입니다. 구성원들이 정기적으로 저축하고, 필요한 사람이 그 돈을 빌려 사업을 시작하거나 가계의 어려움을 해결합니다. 이후 상환된 대출금과 이자는 다시 공동체 안으로 돌아오면서, 더 많은 구성원이 자립의 기회를 얻는데 사용됩니다. 이렇게 함께 저축하고, 서로 빌려주고, 약속을 지키며 책임을 지는 경험을 쌓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이후 소규모 사업, 공동생산 활동, 협동조합 등 지속가능한 자립 기반으로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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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별로 모여 논의를 하는 참여자들 ⓒ한국희망재단

말라위 농촌 지역의 많은 여성들은 소규모 창업이나 농업 활동을 시작하고 싶어도, 은행과 같은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워 첫걸음을 내딛기 쉽지 않았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현지 협력단체 CHICOSUDO (Chitani Community Sustainable Development Organization)와 함께 SILC를 기반으로 말라위 남부 물란제 지역과 블랜타이어 지역 취약계층 여성들이 스스로 저축하고, 서로에게 빌려주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마을 금융 기반 자립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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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하게 웃는 참여자들 ⓒ한국희망재단 

사업에 참여한 175명의 여성들은 말라위 23개 마을에서 11개의 SILC 그룹을 만들고, 가장 먼저 ‘함께 모으고, 함께 빌리고, 함께 책임지는’ 경험을 시작했습니다. 매주 조금씩 함께 저축하고, 도움이 필요한 구성원이 그 돈을 빌려 소규모 창업을 시작하거나 농사를 짓고, 자녀의 학비와 갑작스러운 생활비를 마련하며 서로에게 든든한 금융 안전망이 되어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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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ILC 관련 교육을 듣는 참여자들 ⓒ한국희망재단 

한국희망재단은 각 SILC 그룹에 초기 리볼빙 자금으로 100만 말라위 콰차(약 90만원)를 지원하고 그룹 운영과 자금 관리를 위한 교육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참여자들은 그룹을 어떻게 운영할지, 대출 기록은 어떻게 관리할지, 모인 자금은 어떤 기준으로 빌려주고 다시 회수할지 하나씩 배워갔습니다. 그룹 리더 교육, 기록 관리 교육, 대출 운영 교육을 통해 스스로 자금을 관리하는 힘을 키워간 것이죠.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돈을 모으는 방법뿐 아니라, 서로를 믿고 함께 책임지는 방법도 배워갔습니다. 이렇게 조금씩 쌓인 신뢰와 책임은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지 약 10개월 만인 2025년 12월, 11개의 모든 SILC 그룹이 지원받은 초기 자금을 100% 상환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여기에 조합원들의 저축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마을 금융 공동체는 더욱 탄탄하게 자리 잡았고, 앞으로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배분 수익도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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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LC에서 대출을 받아 상점을 운영하는 사업 참여자 ⓒ한국희망재단 

마을 금융 공동체를 기반으로, 참여자들이 안정적인 소득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업가정신 교육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175명의 참여자들은 사업 기회를 찾는 방법, 시장을 조사하는 방법, 사업 계획을 세우고 수익을 관리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실제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키워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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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활동(좌) 소규모 농업(중) 닭 사육(우) ⓒ한국희망재단 

교육을 받은 취약계층 여성들은 지역 상황과 자신들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소득 창출 활동을 선택하였습니다. 총 11개의 SILC 그룹이 조직되었는데요, 3개의 SILC 그룹은 제빵 활동🍞, 4개 그룹은 태양광 관개펌프를 활용한 소규모 농업🌱, 4개 그룹은 지역 🐔닭 사육을 시작했습니다. 사업을 통해 지원받은 생산 자산은 여성들이 직접 소득 활동을 키워가는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SILC 대출로 시작된 티숭가네의 자립 이야기🩳

말라위 물란제 지역에 사는 34살의 티숭가네 피리(Tisungane Phiri)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일용직과 계절 노동에 의존하며 가족의 생계를 이어왔지만, 창업에 필요한 자본이 없어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 어려웠습니다. 자신만의 소규모 창업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많은 농촌 여성들처럼 자금이 부족했고 그 꿈을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2025년, 티숭가네는 마을 금융 공동체 SILC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리볼빙 자금을 통해 소액 대출을 받고, 기업가정신 교육에 참여하며 지역 시장을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티숭가네는 농촌 장터에서 품질이 좋고 가격도 부담 없는 남성용 속옷을 쉽게 구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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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용 속옷을 생산·판매하는 티숭가네 ⓒ한국희망재단 

대출금으로 원단과 재봉 재료를 구입한 티숭가네는 지역 재봉사와 함께 첫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인근 장터인 므와나쿠(Mwanakhu)와 은칸도(Nkando) 등에서 남성용 속옷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합리적인 가격과 좋은 품질 덕분에 첫 생산분은 빠르게 판매되었습니다.

 

현재 티숭가네는 매달 100벌 이상의 남성용 속옷을 생산하고 있으며, 재단과 포장을 돕는 직원 1명을 고용했습니다. 수익을 다시 사업에 투자하며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고, 지역 상점 두 곳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늘어난 소득으로 세 아이의 학비를 꾸준히 마련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장터에 작은 가게를 짓기 위해 저축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티숭가네는 사업에서 얻은 수익으로 대출금을 성실히 상환했습니다. 덕분에 같은 SILC 그룹의 다른 여성들도 리볼빙 자금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자립이 또 다른 여성의 기회로 이어지는 것, 이것이 바로 SILC가 만들어가는 변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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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게 인사하는 사업 참여자들과 현지 협력단체 활동가들 ⓒ한국희망재단 

2025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희망재단은 2026년에도 신규 SILC 그룹을 조직하고 사업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여성들이 마을 금융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지 협력단체 CHICOSUDO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말라위 취약계층 여성들의 SILC 그룹은 서로 돕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은 저축에서 출발한 변화는 이제 더 많은 여성의 자립으로, 그리고 협동조합이라는 더 큰 가능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희망재단은 앞으로도 말라위 취약계층 여성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삶을 바꾸고, 지역사회 안에서 지속가능한 자립의 기반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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